📍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
안녕하세요 :)
오늘은 여러분께 진짜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시골 마을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사실… 소개할까 말까, 한참 고민했어요.
너무 조용하고, 너무 좋았던 곳이라 그냥 저만 알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또, 이런 곳은 누군가 한 명쯤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열어봅니다.
황금리? 이름만 들어도 뭔가 있어 보인다?
맞아요. 저도 이름 듣고 ‘어? 황금리? 금맥이라도 나왔나?’ 싶었어요.
근데 도착해보니 그 반대.
진짜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에요.
서울에서 차 타고 3시간 반.
전주 지나고 진안 읍내 지나고… 국도 따라 한참 들어가다 보면
진짜 말 그대로 산골짜기에 들어가게 돼요.
길도 좁고, 표지판도 없고,
내비게이션도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하는 그런 동네.
근데 그 순간부터,
마음이 조용해지기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더 좋은
황금리에 들어서면
딱 이렇게 생겼어요:
논이랑 밭밖에 없고
집은 다 옛날 기와집
버스 정류장? 플라스틱 의자 하나
카페? 없음
편의점? 없음
사람? 거의 안 보여요
근데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길 걷다 보면
할머니가 감자 까고 계시고
할아버지는 작은 의자에 앉아
동네 고양이랑 햇살 나눠요.
시간이 멈춘 것도 아니고,
그냥 느리게 흐르는 느낌.
“밥은 먹고 가야지~”
황금리에 식당은 없습니다.
진짜 없어요. 자판기도 없고요.
근데요, 마을회관 옆 그늘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가
저를 한번 보시더니 이러시더라고요.
“밥 안 먹었지? 잠깐 기다려봐.”
그렇게 먹은
된장국, 취나물밥, 묵은지, 고추된장.
그날 저는 도시에서 몇십만원짜리 코스요리보다 더 따뜻한 밥을 먹었어요.
무슨 맛이냐고요?
그냥… “집밥의 원형” 같은 맛이에요.
먹자마자 마음이 풀어지는 그런 느낌
여긴 뭘 하러 가야 하는 곳이 아니에요
관광지라고 할 것도 없고
뷰포인트도 없고
SNS 맛집? 당연히 없죠.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여행 같았던 곳이에요.
그냥 걷고,
앉고,
쉬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멍 때리는 법을 배우게 되는 동네.
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루가 다 지나가 있는 그런 경험,
언제 해보셨나요?
작은 여행 팁
🔸 교통: 자차 추천. 버스는 하루 2번밖에 없고 시간도 애매해요.
🔸 음식: 간식 챙겨가세요! 밥 얻어먹는 건 행운입니다 🙏
🔸 숙소: 진안 읍내나 전주에서 머물고 당일치기 추천.
🔸 예의: 마을분들 사진 찍기 전에 꼭 허락받기!
다시 갈 수 있을까?
사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또 와도 이 느낌이 날까?’
계절도, 바람도, 구름도,
오늘 같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황금리를 “한 번쯤은 꼭 가야 할 곳”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한 번쯤은 마음이 쉬고 싶을 때,
조용히 가보면 좋을 곳."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진짜 아무도 모르는 시골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이런 느낌의 여행지 더 소개해드릴까요?
다음엔 바닷가 마을이나, 강원도 산골도 한 번 다녀와 볼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