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문득 복잡한 도심이 버겁게 느껴지던 날이었어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나고 싶은 기분.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충청북도 괴산의 산막이옛길.
솔직히 처음엔 "여긴 어딘데 이름이 이렇게 특이하지?" 했는데, 다녀오고 나니… 마음속 깊이 저장하게 된 그런 곳이었답니다.
혹시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 산막이옛길, 어디에 있나요?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산막이옛길은, 이름처럼 ‘산의 막다른 곳’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요. 원래는 마을 사람들이 괴산읍까지 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이었대요.
지금은 걷기 좋게 예쁘게 정비가 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숲길 산책을 즐길 수 있답니다.
🚗 서울 기준으로는 차로 약 2시간 반 정도.
대중교통은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만해요.
🚶🏻♀️ 길을 걷는 즐거움, 그냥 발이 가는 대로
산막이옛길은 총 3.2km 정도.
처음엔 괴산호를 따라 걷는 데크길이 나오는데요, 호수를 옆에 두고 걷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바람도 선선하고, 물빛도 고요하고, 아무 말 없이 걷기 딱 좋은 길.
길 중간중간엔 포토존, 작은 정자, 그리고 나무 벤치가 있어요.
걸음을 멈추고 앉아 있으면 그냥… 세상이 멈춘 느낌.
한참을 멍하니 앉아서 물결을 바라봤어요. 요즘 그런 시간, 흔치 않잖아요?
🍁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품은 길
제가 간 건 초봄이었는데, 겨울 끝자락의 차분한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하지만 이 길은 사계절 내내 다른 표정을 보여준대요.
봄에는 벚꽃과 연초록 새잎이 반겨주고
여름엔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서 숲 속 피서지 느낌
가을엔 단풍으로 물든 숲길이 절정이고
겨울엔 고요하고 하얀 설경이 다른 세상 같다고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에 다시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풍길 따라 걷는 산막이옛길, 얼마나 예쁠까요 🍂
🏡 길의 끝에서 만나는 산막이마을
산막이옛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길의 끝에서 조그만 마을을 만나게 돼요.
바로 산막이마을.
이 마을은 몇몇 가구가 실제로 거주 중인데, 옛날 그대로의 돌담과 마당, 그리고 오래된 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정말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
그 안에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문화공간도 있고, 전통 공예 체험이나 지역 특산물 판매도 하고 있었어요.
조용히 마을을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더라고요.
🍴 할머니표 도토리묵과 막걸리, 여행의 마무리
마을 안쪽엔 정말 작고 아담한 식당이 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집밥’ 같은 정겨운 한상. 특히 도토리묵과 수제 막걸리는 진짜 꼭 드셔보세요!
도토리묵이 입안에서 탱글하게 씹히고, 고소한 양념장이 딱 잘 어울려요.
막걸리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괴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약초향이 은근하게 퍼져요.
"아, 이게 진짜 충청도의 맛이구나" 싶은 그런 느낌.
🚤 유람선 타고 괴산호 한 바퀴
참, 하나 더!
걷는 게 힘들거나 아이들과 함께라면 유람선 타는 것도 추천해요.
산막이마을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괴산호를 한 바퀴 도는데, 물 위에서 바라보는 산막이옛길은 또 다른 풍경이에요.
유람선 위에서 바람 맞으며 호수 위를 천천히 떠다니는 그 시간.
도심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여유였어요.
📝 여행 정보 정리
주소: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걷는 거리: 약 3.2km (왕복 6km 정도)
소요 시간: 왕복 2~3시간
입장료: 없음 (유람선 별도 요금: 약 8,000~10,000원)
주차 가능: 넉넉함
추천 계절: 봄, 가을
🌿 마무리하며
이곳, 산막이옛길은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누가 SNS에서 대놓고 자랑하는 핫플도 아니에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사람 붐비지 않고, 자연은 그대로고, 그냥 나만의 속도로 걷는 그런 여행.
요즘 너무 바쁘고, 지쳤다면.
잠깐 짬 내서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한번 걸어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길이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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